지난 주 일욜에 가족 모두가 이태원에 갔습니다.

비가 내내 주룩주룩 내렸지만, 경의선 타고 전철 타고...재밌게 갔더랬지요.

왈루(가명, 액자 그림 제작)와 아멜 부부가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해서...

즐거운 맘으로 식당에 도착^^

아랍 음식들을 뷔페로 파는 집이었는데, 한 가지만도 먹어보기 힘든 음식을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식사 후 다시 빗 속을 뚫고 왈루 집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좁은 거실이지만 어디서 주워 왔는지, 소파에 좌탁까지!! 제법 근사해졌더라구요~

제가 유럽에 난민 기관 조사하러 간다고 하니까,

아멜이 벨기에에 아는 친구들이 많다며 소개시켜 준다고 하더군요.

거기 가서 음식이랑 몇 가지 가져오라는 말을 덧붙이면서..ㅋㅋ

암튼 아멜 덕분에 벨기에에 사는 콩고 난민들을 만나보구 오게 생겼네요^^

 

점심 얻어먹고, 커피 대접받고...그날은 난민에게 첨으로 왕창 얻어먹은 날이었어요^^

* 아멜이 에코옴므EcoHomme는 언제 하냐고 묻네요...몇 가지 목공 아이디어를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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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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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가 최미규샘과 줌머족 여성들에게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현아샘과 순희샘의 한글 수업이 한창이더군요.


어찌나 공부 열기가 뜨거운지...

초급반 5명 중급반 2명으로 나누어 열공중!!!

초급반은 오늘 두 시간 내내 받아쓰기를 봤는데,

다 끝나고 나서, 수니타(가명) 왈, "다음 주에 또 봐요" 했다는군요...뜨악!!!

 

김밥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본격적인 가죽공예 수업 시작, 오늘의 아이템은 <매듭 핸드폰고리>와 <꿀꿀이핸드폰고리>~

난생 첨 해 보는 가죽공예...7명의 눈이 초롱초롱...차크마어로 계속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집중하더군요!!

워낙 손재주가 뛰어난지라, 첨 해보는 거지만 제법 스티치를 고르게 잘 하더라구요^^

1시간 반여 동안 핸드폰고리, 꿀꿀이핸드폰고리 3개를 얼추 만들었습니다.

 

다음 주 쯤에 다른 아이템을 가지고 가서 더 해볼까 합니다.

기본적인 교육을 마친 후에는, 맹렬한 연습...연습...

어느 정도 퀄러티가 나오며 그때부터 '상품'으로 내놓아지요^^

 

새로운 걸 배운다는 것은 언제나 흥미진진하고 즐겁습니다.

줌머 여성들, 화이팅!!!



200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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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현아샘, 저, 이렇게 셋이서 줌머포럼에 다녀왔어요~

포럼 제목이 위와 같았답니다.

줌머족이 정말 '인종 청소'의 위기까지 처해 있는지...토론자 중의 한 분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셨지만,

소수 부족이라는 이유로, 무슬림을 믿는 뱅갈리족과 달리 불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어머어마한 탄압을 당하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속적으로 도시 빈민을 줌머족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켜서,

그 지역에 3%에 불과하던 뱅갈리족이 현재는 50%에 이르고 있다고 하며,

이들이 줌머족의 터전을 빼앗아, 줌머족들은 점점 산으로 피해 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500개에 육박하는 군대를 이 지역에 배치시켜서,

군인들의 방화와 약탈, 강간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고 하니...

우리가 줌머족과 함께 일하기로 한 마당에,

줌머족의 실상을 좀 더 잘 알고, 줌머연대가 인권 신장을 위해 하는 활동에 힘을 보태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한국에 50명 밖에 존재하지 않는 Jumma족이지만,

이들은 장차 줌머족의 미래를 짊어질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관심 갖고 마음을 힘을 모읍시다!!!

 

 

* 이 중 12명은 다행히도 난민 인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40명 가량은 받을 수 있을지...가능성이 적습니다.

현 정부에서는 더더욱...


2009.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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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김포 줌머센터에서의 첫 한글수업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일이 터져서 9시 25분에야 출발해서 정신없이 차를 몰아 10시 5분 도착!

몇 명 정도가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글쎄 5명 모두 와 있는 거 있죠.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지런히 앉아 있던

줌머족 학생들이 인사도  얼마나 예쁘게 하는지... "안녕하세요? 선생님!"

살짝 당황했습니다.   "아...네... 제가 좀 늦었지요?  죄송합니다."

미안한 마음에 준비해 간 보따리를 푸는 걸로 살짝 상황 반전을 꾀하는 이 얍샵함...

교재 구경도 시켜주고, 선물로 가져간 공책이랑 화일, 단어장 등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들의 한글수업에 대한 열정을 한동안 의심했었는데...  오늘 첫 수업 후 너무 미안했습니다.

너무 열심히들 하고 너무 다들 어쩜 그리도 똑똑한지... 혹시 다 엘리트들이었나?

처음 보는 언어라 문자도 발음도 낯설고 힘들텐데  오늘 배운 내용들을 모두 소화해내는 그들의 열정과 능력을 보고

우와 이거 장난 아니다... 내가 좀 더 노력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군요.

오늘 배울 모음과 자음을 카드로 만들고 음절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료도 만들고...

출석부도 제작하고...문방구에 가서 필기도구도 사고 교재 복사도 하고...

저도 나름 준비하고 공부해 가긴했는데 이 정도로 그들의 열정에 보답이 될런지...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수업 중간에 술라이가 오고 카카나가 친구 돌리랑 같이 오고 해서 우리 수업 듣는 학생이 8명이나 되고 말았습니다.

저한테 이렇게 많은 양들을 맡기시다니... 아 제게 그분들의 그 소중한 시간들을 알차게 꾸려 나갈 능력이 있을런지...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근데 있죠...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실패에 집착하게 되고 도전할 수 없게 된다' 

짜식 겨우 23살 먹은 놈이... 서른일곱의 나한테 이런 교훈을 주다니...

자, 이제 8마리의 순한고 착한 눈매를 가진 양들을 데리고 푸른 들판으로 떠날 일만 남은 거 같네요.

벌써 달려나가는 양들도 몇 마리 보이고 몇몇은 제 옆에서 눈치만 보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디 순탄한 여정이 되길... 같은 목동의 마음으로 빌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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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팜므에 자원활동 신청을 하고 기다린지 어언 3주(?)...

드디어 저와 함께 한글 공부를 하게 될 방글라데시 줌머족 여인들을 오늘 만나뵈었습니다.

그들은 한국말이 서툴고 저는 그들의 언어가 낯설었지만... 뭐랄까 서로 그리 다르지 않다는 느낌?

선하고 순박한 인상의 사람들...  저는 그들 눈에 또 어떤 모습으로 비출까요...

저는 그들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습니다.  아니 더 솔직해지자면 '줌머족'이라는 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지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그런 그들과 제가 세상의 한 점에서 마주친 것... 이런 불가사의하고 확률적으로도 힘든 일들을  두고 불가에서는

인연이라고 하나봅니다. 

그들과 전생에서 얼마나 많은 옷깃을 서로 부벼댔길래... 이렇게 만나 서로 웃고 작은 음료수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인지...

그동안 아이들을 키우며 마음속으로 품어왔던  세상을 향한 생각들과 야심찬 계획들은  너무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었나...

세상에 태어난지 6개월 된 줌머족 아이, 코바마를 품에 안으며 어쩌면 세상과 함께 한다는 것은 광장에서 구호를 외치는 것이 전부가

아닐지도 모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시민단체의 문턱을 넘을 때의 느낌과는 다른,  김포의 작고 초라한 줌머센터의 문턱...

갑자기 세상에서 작은 덩치를 가지고 살아가는, 하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닌 것들을 떠올려 봅니다.

제 큰 아이의 보물상자를 여는 느낌... 그 아이가 가진 보물 상자는 너무 작아서 덩치 큰 놈들은 모셔 둘 수 없습니다.

그 안엔...  너무 앙증맞은 핀 하나, 영롱한 빛을 발하는 색색의 비즈 몇 알,  동생에게 절대로 뺏길 수 없는 스티커 몇 장,

어느 휴가 때 주워온 조가비와  숲에서 가져온 도토리 몇 알이 들어있습니다.

어느날 청소를 하다 그걸 열어보곤 실소를 금치 못했던 적이 있었지요. 

하지만 그 보물들을 보고 마음 한구석이 환해지고 따뜻해지는 건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줌머족을 만나고 난 이후...  이제 다시 세상을 바라보며 전 더 작은 것들에 집중해야 할 것같습니다. 

작지만 가치를 지니고 꾸준히 온기를 나누어 주는 것들 말입니다.

제가 가진 무엇가를 그들한테 줄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줄일까 합니다.  

 

잠깐, 그러면 그들도 저한테 무언가를 주어야하지 않을까요? 그게 세상이잖아요...

그들의 선한 눈매가 무척 탐이 나던데... 저한테도 좀 나누어주었으면....

다음에 가면 좀 달라고 해봐야겠습니다.  

에코 팜므 식구들, 줌머족 친구들 모두 평온한 저녁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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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어느 까페에 있는데 줌머연대 대표인 로넬에게 전화가 왔어요.

사실 지난 주에 줌머족 여성들이 사무실로 오기로 했는데, 암말도 없이 오지 않아서 약간 삐져 있었거든요...

근데 로넬이 전화로 미안하다는 표시를 하면서 은근히 와 주기를 바라는 것 같아 한결이 델구 갔지요.^^

이번에는 그리 많은 사람이 모여있지 않더라구요. 서너명 모였는데, 어제도 역시 새로 온 여성이 있었어요.

수이트리(27)라는 여성인데 한국 온지 1년 정도 되었고, 한국말을 꽤 잘 하더군요.

 

진행 상황을 좀 보니까,

술라이가 방글라데시 풍경과 생활상을 엽서 형태로 그려왔어요.

우리네 50-60년대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그림들인데, 아직도 그렇게 산다고 하네요...

아직 좀 서투른 감이 없지 않지만 조금만 다드으면 곧 엽서나 카드로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안터라는 여전히 헤어악세서리 제품들이 관심이 많아서, 몇 개를 더 만들었더군요^^

완성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팀장인 투누비가 몸이 아파 오지 못했는데, 남편 싼티가 대신 왔어요.

늘 몸이 힘들어 보이던 투누비가 아프다고 해서 걱정이 되어 물으니...

작년에 임신을 했었는데 아기가 8개월 반 때 사산되었다고 하더군요...

자궁에 혹이 생겨서 그랬다나봐요. 그 후로 몸이 좋지 않대요...

이주 여성들 참 아픔이 많습니다.

그럴 때는 친정에서 푹 쉬면서 몸조리를 해야 하는데 아마 그러지 못했겠지요...

마음이 짠 했습니다 .

 

이번주 토욜에 동대문에 같이 가서 천을 고르기로 했어요.

1시에 시청역(덕수궁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되시는 분들 같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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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다시 또 다녀왔습니다^^

5일장이 열리고 있는 시장 한 가운데를 지나 줌머 연대 사무실을 열고 들어가니,

와우!! 그야말로 '북적북적' 하더군요.

새로 온 줌머 여성들, 그 남편들까지...

 

제가 헤어핀 만드는 걸 가르쳐주고 만들어보라고 재료들과 기구들을 주고 왔는데,

잘들 만들어 놓았더군요. 특히 '미스(미즈) 줌머' 안터라는 눈썰미가 좋아서 거의 똑같이 만들어 놓았어요.

(약간의 응용까지...ㅋㅋ)

그중에서도 줌머족 특유의 천(까망 바탕에 빨간 점이 있는 천)을 이용해 만든 핀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천을 최대한 이용해서 다양한 시도들을 해 보라고 했는데...

문제는 그 천이 얼마 없다고 하네요...(생각해 볼 문제, 줌머족의 천을 어떻게 들여올 수 있을까?...)

 

술라이는 엽서 그림을 스케치해 놓았더군요.

아직은 좀 산만해 보이지만, 줌머족의 일상이 드러나는 그림이었어요.

좀 단순화해 보라고 했죠^^

 

한 가지 좀 '충격(?)'적이었던 일은,

콩고 여성들이 그린 엽서를 보여 주었을 때의 반응이었어요.

한국 온지 한 달 되었다는 한 여성의 남편이 대뜸 하는 말,(본인은 온지 오래된 듯...)

"왜 우리는 이제 왔어요?(왜 우리한테는 이렇게 늦게 왔냐는 뜻)" 이러지 뭡니까?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정말 이런 일(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에 많이 목이 말라 있는 사람들인 게죠...^^

또 하나, 엽서의 뒷면에 적힌 '이주여성을 위한 문화*경제공동체'라는 글귀를 보고 이러는 겁니다.

"왜 남자는 안 해요?"

이 사람 보통이 아닙니다 ㅋㅋ. 벌써 다 꿰뚫었어요~~

나중에는  남성들을 위한 사업도 할 거라고 했죠 ㅋㅋ.

 

한 가지 재밌는 일화,

안터라의 남편이 제게 커피를 타 주며 하는 말,

'"누나, 이거 드세요"

세상에!!! 줌머족 남성에게 이렇게 쉽게 누나 소리를 듣게 될 줄이야!!!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 넘치는 열기와 관심~

내내 웃다 왔습니다.^^

다음 일요일에 사무실로 오기로 했어요.

여러분도 한 번 직접 만나보시죠^^

이 유쾌하고 선량한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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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다시 갔더랬습니다.

헤어핀 만들 재료들을 가지고...^^

아이고, 세상에나!!

남편들까지 온 거 있죠?ㅋㅋ 관심이 정말 지대합니다.

정말 놀랬던 것은, 제가 지난 번에 주고 온 샘플대로 이미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이에요.

벌 모양 뜨개 주머니를 기억하시나요? 거의 똑같이 떠 놓았더군요^^

헤어핀도 아주 열심히 만들구요. 옆에서 따라하는 남편도 있었어요 ㅋㅋ

 

또 하나 놀랄 노자는, 뚤라(가명)라는 여성이 손바느질로 만든 옷을 입고 왔지 뭡니까!

방글라데시에서 가져온 천으로 만들어서, 비즈를 촘촘하게 달았는데

완성도도 높을 뿐더러 참 예쁘더라구요~

발전가능성이 엄청 높은 줌머여성들!!!

 

그리구 어찌 그리 다들 심성이 좋고 선한지...

원래 그런 족속인가 봐요~~

다같이 만날 날을 기대해 봅니다^^

* 얼렁 재료를 보내주어야겠어요~

1주일 정도 후에 다시 가보기로 했어요^^ 


2009.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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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에 양곡면에 사는 줌머족 여성들을 만나고 왔어요~

다들 어찌 그리 순하고 맑던지...

22살에 이미 유부녀인 안터(가명)는 키가 훨칠하고 예뻐서,

'미스 줌머'라고 별명을 붙여주었지요^^

아니 미시즈 줌먼가?

다섯 명이 왔는데, 두 명은 헤어악세서리에 두 명은 뜨개질에, 한 명은 재봉에 관심을 보이더군요.

2주에 한 번 정도는 우리가 가고 한번은 그 여성들이 우리 사무실로 오는 방식으로 해서,

간단한 작업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어요^^

 

이야기를 다 마치고 돌아오려고 하는데, 팀장을 맞기로 한 투누비씨가 나와서

우리 아이들 손에 천원씩을 꼭~ 쥐어주더라구요^^

우리네 옛 시골 인심 같았어요~

 

줌머족과 아름다운 일들을 이루어갈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져 돌아왔습니다^^

 

 2009.8.20


* 줌머연대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www.jpn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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